교육철학 - 실존주의 개념 성격, 실존적 교육관 (부버)
오늘은 부버의 실존적 교육관에 대해 논해보려고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고 합니다.
그래서 독존이 아니라, 공존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입니다.
저는 인간은 인간들과 함께 있기에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전적으로 위 말에 동의합니다.
최근 들려오는 아동학대 및 집단 따돌림, 괴롭힘 등 소식은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나 하동 청학동마을 학교폭력 사건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이 말을 하게 된 이유는 오늘의 주제인 실존주의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후반에 유럽과 미국의 교육철학은 주로 철학적 논리들을 통하여 교육현상을 인식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학에서 연구되는 현대 서구철학의 방법논리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두 전통철학에 대해 중대한 도전을 행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존주의는 20세기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면서 탄생하였습니다.
실존주의는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비극적인 체험을 통해 본격적인 철학으로 정립되었습니다.
즉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모든 질서, 권위, 가치 등이 모두 다 의심스럽게 되었으며 이러한 불안한 사람들에게 어떤 확고하고 절대적인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 것으로 돌아가 거기서 마지막 뒷받침을 얻으려고 했으며, 이 인간의 가장 내면적인 마지막 핵심을 ‘실존(Existenz)’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했습니다.
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이자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교육(전인교육)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인간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격리되어 늑대에 의하여 길러진 늑대소년의 예는 그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인간성을 갖춘 인간, 성숙한 인간,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내면화한 인간은 교육과 인간이 성취하여야 할 목표인 것입니다.
인간교육은 자유로운 하나의 인격이 다른 인격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가능합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마르틴 부버는 1878년생으로 1965년 사망했습니다.
부버(Buber)는 1923년 출판된 저서 『나와 너』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밝혔습니다.
여러 실존적 범주형식들 가운데 교육적으로 볼 때,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버는 인간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탐구를 통하여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인간이 세계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두 가지의 주요한 태도(혹은 관계)는 ‘나-그것’의 관계로써 표현되는 사물세계와 ‘나-너’의 관계로써 표현되는 인격적 만남의 세계입니다.
따라서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의 양상도 달라집니다.
즉 인간이 세계에 대하여 취하는 이중적 태도의 양태에 따라 세계도 인간에게 이중적으로 됩니다.
여기서 부버는 인격적 만남의 관계인 ‘나-너’의 관계, 즉 진정한 만남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래적인 실존을 회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참된 교육은 진정한 만남의 관계를 통하여 인간의 본래적 모습을 회복하는 일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합니다.
이러한 만남의 관계는 교육에서 특히 교사-학생관계의 본질적인 모습으로서 교육을 가능케 하는 전제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부버의 교육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아동을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성을 지닌 하나의 현실로 봅니다.
전인교육이란 아동 속에 감추어져 있는 다양한 능력들을 개발하여 주는 것이며, 이러한 것은 교육이 아동의 현실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세계 자체를 하나의 교육장으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개인에게 인격을 형성시키는 것은 세계이다. 그러므로 세계 자체가 우리의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교육은 비(非)에로스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포용으로서의 교육을 강조합니다.
교육의 역할은 신뢰의 분위기속에서 학생으로 하여금 구체적인 포용의 체험을 갖도록 촉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성격교육을 가치 있는 교육으로서 강조합니다.
부버는 현대의 위기상황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의 본래적 모습을 인간과 인간 간의 참된 관계형성, 즉 ‘만남’을 통해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실존주의의 교육형식은 사전에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예컨대 교육자는 교육에서 만남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만남의 전제를 창출하는 노력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 인간존재 자체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인 인간형성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면, 실존주의 교육철학은 방법화 등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인교육과 인간교육이 문제되는 곳에서 계속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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