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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년의 질문 - 조정래 소설 리뷰

 

 

조정래 작가는 문학계의 보배로 한국 문학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1943년생으로 현재 나이 79세임에도 작품 활동도 대단한 작가입니다.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대하소설 3부작으로 불리는 이 세 제목의 책만 읽어보면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까지 거의 100년 동안의 대한민국 우리 역사의 생생한 기록들이 정말 많은 공부가 됩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입으로 되뇌며 읽을수록 속속 귀에 들어오는 산현장같은 소설을 너무나 실감 나게 탄탄한 자료를 심층취재와 치밀한 자료조사의 바탕으로 많은 현장탐방과 옛 자료 등 작가님도 정말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았습니다.
평소 책을 사서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정래 작가 소설도 최대한 사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도 모두 구매하였습니다.
태백산맥같은 경우는 출간 30주년 기념본까지 발매되었으며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모두 양장본도 출간되었습니다.
월급쟁이 서민에게는 쉽게 구매하기 힘든 액수입니다.
게다가 청소년판까지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정래 등단 50주년 개정판으로 얼마 전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 개정 출간되었습니다.
조정래 작가가 초판 후에 다시 손질을 했다는 점은 좋지만, 도서정가제로 책 한권 사기 힘든 마당에 책 가격도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할 책은 2019년 작품인 천년의 질문 소설입니다.
평소 초판 욕심은 없지만 발매되고 최대한 빨리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역시 인기 작가답게 판매 부수가 엄청납니다.
천년의 질문은 발매 전에 오디오북으로도 공개되었습니다.
천년의 질문은 폐허의 역사를 극복하고 경쟁의 나라로 거듭나 세계의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 기업가와 정치가, 학자와 기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쟁 같은 삶을 담았습니다.
부와 권력, 돈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가족마저 등지고 나에게 이익만을 좇는 시대에 대해 질문을 남깁니다.
한가닥 양심을 끝내 버리지 못한 이들의 몸부림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게 정답일 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기업가, 정치인, 학자, 기자, 법조인들의 등쌀에 늘 손해를 보고 죽어 나가는 것과 함께 성실하고 선량한 국민이 늘 당하고 약자가 강자에 당하는 참 힘든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특히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 논란은 정말 충격입니다. 

 

 

탐진치(貪瞋癡). 욕심부리지 말고, 화내지 말고,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붓다의 이 세 가지를 심독이라 이름짓고 자비만큼 중요한 가르침으로 삼았습니다.
참 좋은 글귀입니다.
옳고 또 옳은 말씀이지만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후회하고 또 뒤돌아서 욕심부리고 화를 내고 또 어리석은 짓을 계속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학벌이 뛰어나고 똑똑하더라도 상대에 따라서 하루아침에 버림당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힘든 세상 속에서 희망보다는 부정적인 감정만 가득해지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또다시 팽당하지 않기 위해 자기 살려고 나쁜 짓,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국민 스스로 자각하고 그들을 지켜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해 힘을 키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이 저항하고 권리를 주장하고 옳은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키워나가는 게 국민의 살 길인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와의 대립에 대해 내가 이 사람 같기도 하고 또 저사람같기도 하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고개를 젓는 정직한 사람이고자 합니다.
책이란 귀로 듣는 것보다 책장 하나하나 넘기면서 책 냄새도 맡고 눈으로 글자를 쫓으며 남의 인생을 보는 것이 과히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 발판으로 늬우치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게 조정래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시간강사,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의 이유도 종종 나오는데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비정규직 사람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웨덴 국회의원, 보좌관도 없이 자전거 타고 다니는 국회의원입니다.
우리나라와 너무 비교되고 오히려 짜증납니다.
대한민국은 왜 그렇게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큰 감투쓰고 부리고 누리고 모든 힘을 가진 사람들이 반성하고 내려놓고 진정 국민 편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월급을 많이 받으면 받는 만큼 열심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하면 뭐라 할 사람도 없습니다.
제가 선거 투표에서 후보 선택을 할 때 공약도 유심히 보는데 재선의원같은 경우 그 의원의 국회회의 출석률을 보곤 합니다.
개근상의 의미가 퇴색되는 요즘 세상에 회의라도 꾸준히 참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의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는 문구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원고지 3천6백여 매, 취재노트 130여 권에 이르는 자료를 바탕으로 쓴 천년의 질문입니다.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등 3년 간격으로 소설 책을 발매하고 있는 조정래 작가입니다.
작년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가 발매되긴 했지만 다음 소설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조정래 작가입니다.
최근 MBC 문화예술 프로그램 ‘모두의 예술’에도 출연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 의견의 비전문 리뷰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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